이전에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은 프로필 등 기본적인 정보 검색은 이미 끝낸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준비해야 할 것은 처음 만났던 때의 대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나 상대방이 좋아한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이전 만남에서 상대가 맛있는 빵집 탐방이 취미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면 거기서부터 연상하여 '주제 창고' 안을 찾아봅니다.


 "요전에 빵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 맛있는 빵을 발견했어요."

 "잡지에 이런 빵집이 소개되었던데 혹시 가보셨어요?"

 

 이런 주제를 한두 개 정도 준비합니다. 그렇게 하면 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그 사실은 상대방을 기쁘게 합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이어진 만남에서의 '두 번째 인상'으로도 단숨에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화 중간이라도 상대방이 추천한 책이나 영화, 맛집 등은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이나 주변에 있는 냅킨 등에 적습니다. 나중에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도 '내가 추천한 게 마음에 들었나 보네', '내가 호기심을 자극했나 보군!'이라고 생각하며 나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추천을 들으면 평소에는 읽지 않는 책, 몰랐던 가게나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메모하는 행동만으로도 상대방을 기쁘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즐거움도 늘어납니다.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상대방이 좋아하는 주제는 언제 만나더라도 좋은 대화의 소재가 됩니다. 저는 일단 메모를 했다면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이라면 서론만이라도, 영화라면 앞의 10분 정도나 예고편만이라도 확인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추천해준 책, 막 읽기 시작했어요."

"재미있다고 했던 그 영화, 지금 보고 있어요."

 요즘에는 컴퓨터로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번에 알려준 가게 한번 가보고 싶은데 아직 못 가봤어요"

"얼마 전에 말했던 온천, 찾아봤는데 정말 좋아 보이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말을 꺼내면 상대방도 기뻐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번의 만남부터 현재까지 점과 점이 이어져 선이 되어가는 것과 같은 기쁨이 생겨납니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는 계기는 필연적으로 첫 만남의 자리에서 생깁니다. 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난 게스트도, 일로 만난 사람이라도 만나는 순간에 '또 만나고 싶다', '또 만날지도 몰라'라는 기대를 가지고 대합니다. 물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중에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한때는 좋은 관계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집요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난 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멋진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노력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한결 편해졌습니다.


 이는 비즈니스 관계에서뿐만이 아닙니다.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나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함께 줄을 서 있던 부부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는 이름도 알지 못한 채 헤어지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운명처럼 다시 만나 특별한 인연이 되는 경험을 몇 번인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소한 자리에서라도 상대에 대해 알게 된 정보들을 메모하거나 일기에 적어 기록하고 있씁니다. 이는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는 동시에 상대를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람과의 거리를 단번에 좁혀주는 좋은 재료가 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은 앞선 만남의 연장선입니다. 메모는 과거의 기록이 아닌 미래를 위한 계기가 됩니다.


 일기일회 라는 말과 같이, 같은 사람과도 똑같은 만남은 다신 없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약속도 보증도 없기 떄문에 메모를 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며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는 좋은 메세지가 됩니다. 메모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요령이자 모처럼의 만남을 몇 배 더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마음가짐입니다. 언제 시작해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마음에 메모해두고 시험해보길 바랍니다.




반박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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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혼간지. 인도건축양식의 사찰인데, 들어가보면 불교 양식과 카톨릭 양식 짬뽕이었다. 헌금 내면 향을 피울 수 있는데 굳이? 근데 여기 왜 갔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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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삼제품 사실 땐 가격 말고 성분을 보셔야 합니다. 원료 및 함량에서 제1성분이 홍삼(이거 아니면 그냥 설탕물임)이어야 해요. 웬만하면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세 가지가 모두 들어간 제품으로 구매하세요. 싼 건 괜히 싸지 않고 비싼게 괜히 비싼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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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전적(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1승) 5(5-0 0-0)0 바레인(1패)

△ 득점= 황의조(전17분·전36분·전43분) 김진야(전23분) 나상호(전41분) 황희찬(후반 47분)




<김학범의 인터뷰 중>


황의조 - 아시안게임은 골못넣어 떨어진 대회지 수비문제가아냐

 

그럼 역습대비는?

 

조현우 - 그래서 조현우뽑았다 몇안되는 찬스 슈퍼세이브 할능력 월드컵에서 보여줘

 

오늘 다 그대로 들어났다!! 출발이 좋다!! 금메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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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수의 탈압박  (0) 2018.08.15


 성인무대에서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는 이 장면.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치만 과도한 기대는 성장하고 있는 선수에게는 상당히 부담일수도 있겠죠? 묵묵히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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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어 위크 서울>

 더부스 설문조사 이벤트로 커먼그라운드에서 열린 <더 비어 위크 서울 2017>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국-내외 브루어리에서 참가했구요. 지이이이인짜 맛있는 맥주 많습니다!!!


 저는 이 당시에는 나름 출시 예정이었던 긍정신 페일에일을 마셨는데요. 그 날 먹고 진짜 뻑갔습니다. 그 때 먹고 맥주를 마실 일이 별로 없어서...(회사에서 회식 때 마시는 하이트, 맥스 제외)


 이성친구와 함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가기에 정말 분위기도 좋고 입도 즐거운 <더 비어 위크 서울>은 매 년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꼭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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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휴가 다녀왔어요! 바다 원없이 실컷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택시 아저씨 왈에 따르면 제주도에 검색해서 나오는 블로그 맛집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낫다고 합니다. 물론 그 중에서 진또배기도 있겠지요?


 아무래도 북동쪽의 함덕~월정리 쪽의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의 뷰가 장관이고요 절경이네요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저는 한화리조트 제주에서 묵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곳은 위치 상 가족 단위로 놀러오는 분들에게 적합하지, 젊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기에 접근성이 좀 떨어져요... 그냥 한 번은 서쪽, 한 번은 동쪽, 한 번은 남쪽 이런 식으로 묵어보는게 어떨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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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의 두 번째 장이 열렸다. 두 나라는 상대 수출품 340억 달러에 관세 25%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23일부터는 160억 달러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물기로 했다.

 2막은 올 9월에 시작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산 2000억 달러에 대해 10~25%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해놓고 있다. 중국도 질세라 미국산 600억 달러에 같은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글로벌 교역 진화의 퇴화다. 


 마크 우 하버드대 교수(국제통상법) 인터뷰 내용

(그는 강단에 서기 전에 미국 무역대표부에서 지적재산권 담당으로 일했다.)


 그는 2016년 쓴 논문에서 "중국의 부상이 다자간 교역체제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경고한대로 되고 있다.

 "사실 그때 경고한 이유는 좀 다르다. 중국의 경제 구조가 야기하는 문제는 현재 WTO 규범으로 처라히가 힘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민간과 공공 부문이 불분명하다. 또 국영기업 존재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볼때 중국 경제가 시장경제인가 아니면 국가주도 경제인가 같은 특성때문에 일어나는 무수한 갈등을 WTO현재 규정으론 만족할 만큼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트럼프가 그걸 간파하고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닐까

 "넓은 의미에선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트럼프가 WTO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직접 중국 등을 겨냥한 데는 오랜 세월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만이 작용해서다"


-어떤 불만인가.

 "미국은 2001년 시작된 도하라운드부터 불만이 컸다. 농산물 등에 관한 협상에서 개발도상국과 미국 사이 입장 차이가 줄지 않았다. 이때부터 미국은 WTO 체제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건 트럼프 집권 이전부터이지 않은가.

 "WTO에 대한 불만은 트럼프뿐이 아니다. 미국 민주당 쪽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불만은 10년 이상 된 해묵은 문제다. 미국은 정보기술 발전, 중국과 다른 신흥국의 경제구조가 낳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하고 싶어했다."


 미국의 불만은 올 들어 WTO 항소기구(Appellate Court) 위원 선임 또는 재선임을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표출됐다. 항소 기구는 회원국간 무역분쟁이 발생했을 때 판단하는 조직이다. 정원은 7명이다. 현재는 4명 뿐이다. 올 9월 말에 한 명의 임기가 끝난다. 미국이 반대를 계속하면 내년 말에는 위원 1명만이 남는다. 항소기구가 사실상 무력화됐다. 그 바람에 미국이 중국산 2000억 달러에 대한 보호관세 부과를 WTO에 지난달 제소했지만, 사실상 WTO는 갈등해결 측면에서 작동불능 상태다.


-최근 트럼프가 WTO 탈퇴를 시사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최악의 경우 탈퇴할 수 있다'느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미 여러 찰{ WTO의 현재 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 연장 선상에서 그의 말뜻을 이해하면 될 듯하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트럼프가 아직도 WTO가 자기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인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위원장과 WTO 개혁에 대해 합의했다. (중국에 많은) 국영기업이 시장을 왜곡하고 과잉생산하는 문제 등도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미국이 과거에 WTO를 통해 해결하고 싶어했던 문제다."


-조만간 트럼프가 WTO 탈퇴하지 않을까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말하는 탈퇴가능성은 협상용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EU 등 주요 교역 파트너들과 밀고 당기기에서 교섭력을 키우려는 의도가 가득한 말이라는 얘기다."


WSJ 등 미국 언론도 우 교수처럼 트럼프가 섣불리 WTO를 탈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일부는 트럼프가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추진을 접는 등 일방적인 행동을 적잖이 한 점을 주목한다.


-트럼프 행적을 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트럼프가 WTO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미국과 EU, 중국, 일본, 기타 교역국이 벌이는 협상에 달려 있다. 이 협상이 트럼프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은 한결 일방적인 행동(more unilateral action)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지금보다 더 일방적으로 행동한다면 WTO 앞날이 걱정된다.

 "트럼프-융커 합의처럼 WTO에 대한 다자간 협상을 벌이는 쪽으로 주요 나라들이 움직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미국의 눈에) 의미 있는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WTO는 서서히 존재의미를 잃어갈 수 있다."


 WTO가 존재의미를 잃으면 세계 교역 질서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9일 "일방적으로 무역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세계 관세율이 최근 50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우 하버드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미중 관세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미중 관세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불화설이 다시 점화됐다. 지난 주말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이른바 '삼성 투자 구걸' 논란에 휩싸인 데이어, 9일에는 장 실장이 활동한 참여연대 출신인 박원선 전 정의당 의원이 SNS에 청와대-정부의 갈등설을 제기하면서다. 두 건 모두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정황상 장 실장과 김 부총리를 두고 나온 얘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사자인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이런 불화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주말 "(청와대가) '구걸하지 말라'라고 한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9일 박 의원의 SNS에 대해서도 "언론인들의 추측이고 그 추측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장 실장이 박 전 의원과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는데 '그럴 것이다'라고 보도가 나온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활발하게 현안을 상의하며 소통하고 있다"며 "각종 오해로 인해 난처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둘 간의 갈등설은 이미 관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두 사람은 이미 최저 임금 이슈나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의 방향과 속도 등을 두고 잦은 의견 충돌을 보여 왔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간단하게 하기로한 회의 자리가 둘 간의 설전으로 수 시간 이어진 적도 있다"며 "(갈등설에 대한 언론 보도가) 분위기는 대강 맞는 편"이라고 전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 6일 "장 실장이나 김 부총리가 모든 상황에서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이견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다 보니 관가에서 경제 컨트롤타워를 두고 '장앤김이냐, 김앤장이냐'하는 지조 섞인 농담이 나온다. 청와대-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갈등의 근본 원인은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시각차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이후 일자리가 줄어들고, 저소득층의 소득이 되레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의 투자촉진을 북돋는 '혁신 성장'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돈이 돈다는 것이다.


 반면 장 실장은 소득이 시장이 분배되고, 그 돈이 다시 내수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세한 방향 조정도 곤란하다는 것이다. 장 실장은 이를 위해 좀 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반면 김 부총리를 재정 투입의 부작용도 신경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잦은 논쟁을 거치며 서로 감정도 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6일 조찬회동을 시작으로 격주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두 번째 회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해외출장 등 일정상 문제를 들고 있지만 최근 벌어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장 실장은 김 부총리를 관료 특유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보고, 김 부총리는 장 실장에 대해 시민단체 출신이라 실물-거시경제를 잘 모른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물론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탐이 논쟁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결과가 해법이 아닌 갈등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의 입장차는 국민에게 '정책 혼선'만 부각시켜 경제정책 신뢰도만 떨어뜨린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 혁신을 밀고 나가자 일부 진보 진영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 최근 불거진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시장과 기업 입장에선 청와대와 정부가 보내는 신호가 그때 그때 다르다보니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감을 잡기가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여권 내에서는 더 큰 혼선을 우려해 두 사람의 역할의 명확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성호(더민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업무 분장상 김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이 맞다"며 "장 실장이 대통령께 조언하며 정부와 조율하되, 경제 정책 수립이나 집행은 김 부총리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장하성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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