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게스트에 대한 호감도가 단번에 좋아지는 사소한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가 저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입니다. "당신은요?"가 아닌 "히데시마 씨는요?"라고 이름을 불러주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일은 공적인 사이를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한 단계 상승시키는 행위입니다.

 

 프로그램에서의 인터뷰는 10분 정도, 길어도 한 시간을 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섭섭해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역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반대로 딱 한마디, 이름을 불러주면 그 찰나의 순간에 그 사람의 인상이 단숨에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생각일 수도 있지만, DJ로 20년 정도 활동하면서 직접 느끼고 내린 결론입니다.

 

 이런 이유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쉽게 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 "제작진이 '히데시마 씨, 그러고도 DJ라고 할 수 있어요?'라며 장난을 치는 일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대화 중간에 자신의 이름을 끼워넣는 것입니다. 다만, 지나치면 이상한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길 바랍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름을 어필하기 위해서 이름의 유래를 자기소개의 소재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말이죠.


 제 이름은 한자로 역사 史, 향기 香을 쓰고, 일본어로 후미카라고 읽습니다. 이름을 지어주신 증조할머니는 고전문학을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 손녀인 제게 역사의 향기가 감도는 우아한 여성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후미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할머니께 정말 죄송하게도 지금의 제 모습은 그런 품격 있는 여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역사의 향기보다 갓 구운 빵이나 흰 쌀밥의 향기에 반응하는 '역사보단 빵'을 외치는 성격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만큼 맛있는 음식에 대한 후각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서 맛있는 음식 추천, 맛집 초대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지금까지 히데시마 후미카였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접점이 됩니다. 살아가면서 업무 미팅이나 학교, 동호회 모임에서도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상황은 계속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생각해도 재미있는 소재를 하나쯤 준비해두면 어떨까요? 여러 사람에게 시험해보고 반응이 좋았던 부분을 더욱 강조하여 조금씩 다듬어갑니다. 정해둔 자기소개의 소재가 있다면 급하게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 만남의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개성 있는 자기소개를 미리 준비해두면 압박감과 긴장감에서 확실하게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진 만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도 생겨납니다. 긴장감이 기대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사전 준비도 즐길 수 있게 되면 사람과 만나는 일, 대화를 나누는 일도 더욱 좋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같은 말도 듣기 좋게 - 히데시마 후미카 지음. 74-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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