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7월 26일 목요일


중국에 따라잡힌 LCD.. 한국 OLED도 흔들린다...


  세계 정상에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실적이 바닥을 쳤다. LG 디스플레이가 25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5조 6112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 더 안좋은 상황은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것. 영업손실이 2281억원이다. 6년 만에 처음 적자를 본 지난 1분기 영업손실(982억원)보다 폭이 확 커졌다. 단기순손실(3005억원)은 3000억원이 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엔 1조 7000억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세계 1위 자리를 중국 BOE에 내줬다.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국가육성산업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액정표시장치(LCD) 물량을 싼값에 쏟아냈다.

 중국은 앞선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와 인력을 흡수하면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BOE는 2003년 현대전자의 LCD 부문인 하이디스를 인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현재도 삼성-LG 출신 한국인 연구원 100여 명이 BOE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 다음 세대 패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 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대형 올레드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 "올해 매출에서 올레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부회장도 "10% 수준인 올레드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되더라도 여전히 LCD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보다 앞선 2007년 올레드 양산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올레드에 집중했다. 현재 세계 중소형 올레드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70%를 올레드로, 나머지 30%를 LCD로 번다.


 문제는 중국이 올레드까지 맹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 능력은 2016년부터 연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포 같은 스마트폰 업체가 성장하면서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중소형 올레드 업계도 덕을 보고 있다.


 BOE는 삼성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판매처인 애플까지 넘보고 있다. 이미 2015년부터 애플에 아이패드와 맥북 컴퓨터 패널을 납품하고 있지만, 아이폰 패널까지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22일 "BOE가 애플에 자사의 올레드를 납품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이 중소형 올레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아직 한국이 우위에 있는 대형 패널 시장도 불안하다. 이미 LCD 대형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대형(9.1인치 이상) LCD 패널 공급 업체 중 1위(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2014년엔 5위였다. 중국은 대형 올레드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BOE와 차이나스타-티앤마 등 8곳에 이르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가 대형 올레드 패널 양산 계획을 확정하고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올레드까지 중국에 밀리면 '답이 없는 상황'이 된다."며 "아직 기술이 앞서 있는 올레드를 활용해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LG 디스플레이 주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LG 디스플레이 주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홈페이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 http://www.kdia.org/new/


 LG 디스플레이 : http://www.lgdisplay.com/kor/main

+ Recent posts